2022 수능 예상 등급 컷/원점수&표준점수
지난 11월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학능력 평가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으로 보는 첫 수능이라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가채점 결과 수능마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면서 어느 해보다 대입 전략 세우기가 힘들게 되었다. 여러 입시기관에서 내놓은 2022 수능 난이도와 가채점 결과 예측한 수능 영역별 예상 등급 컷을 원점수와 표준점수 두 가지로 살펴보고자 한다.
2022 영역별 수능 난이도 |
2022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되어 대체로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눈에 띄는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학생들의 변별력을 평가하기 적절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통합형 수능 첫해인 이번 수능에서는 자연계열보다는 인문계열 학생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기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적절한 내용을 찾는 경제 지문과 현대시 두 작품과 고전수필이 갈래 복합으로 6문제가 출제된 문학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수능 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올해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어려웠다고 분석한다.
수학은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 과목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어 1등급에 자연계열 학생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했던 대로 인문계열 수험생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더 어려워 수시에서 미충원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어는 올해부터 EBS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 연계가 없어진 데다 연계율도 70%에서 50%로 낮아져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가채점 결과 1등급 받는 수험생 비율이 6.3% 정도로 예측되는데, 이는 작년 수능에서 12.7%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2022 수능 예상 1, 2등급 컷-원점수/표준점수 기준 (출처:베리스타스알파) |
올해 수능은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르는 데다가 국어와 수학이 공통형+선택형으로 출제되어서 점수를 산출하는 방법이 아주 복잡해졌다. 성적을 영역별 '표준점수(등급, 백분위 포함)'로 제공하는데, 표준점수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공통과목'의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럴 경우 두 학생의 공통과목 원점수가 같고 선택과목 원점수까지 같더라도 선택과목이 다르면 최종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따라서 원점수로 등급 컷을 따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2021.04.16 - 2022 수능 국어/수학 선택 과목과 성적 산출(feat. 2021년 고3 3월 학평)
성적표를 받기 전에는 수험생이 가채점해도 본인의 표준점수를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여러 입시기관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참고자료로 원점수 예상 등급 컷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래 표는 메가스터디, 이투스, 진학사. 대성, 종로, EBS, 유웨이에서 수능 당일 집계한 국어와 수학의 1등급과 2등급 추정 컷을 베리타스알파에서 정리한 것이다. 표준점수와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원점수로도 등급 컷을 제공하고 있어,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에 대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22 수능 예상 등급 컷 (출처: 다원교육입시연구소) |
위의 자료가 국어와 수학, 두 과목의 1등급과 2등급 컷만을 원점수와 표준점수로 제시했다면, 아래 소개할 자료는 국어, 수학 외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의 예상 등급 컷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국어와 수학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의 등급 컷을 원점수로 제시하고, 2021 수능과 대비하여 평균점수 차이도 표시하였다. 가채점 결과이기는 하지만, 작년 수능 대비 올해 수능 등급 컷이 적게는 1점부터 많게는 20점 이상 내려간 것으로 보아, 어렵게 출제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탐구과목은 1등급부터 3등급까지의 등급 컷을 같은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각 입시기관 이름 밑에 나오는 시각은 수능 당일인 11월 18일 등급 컷 산정 기준 시각이다.
무엇이든 첫 시행의 대상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교육제도일 경우에는 그 여파가 더욱더 심하다. 코로나 시대에 대면 수업조차 마음 놓고 못 받고 힘들게 수능을 준비했는데, 그 수능이 또 어렵게 출제되었다니 수험생과 그 가족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할까. 문˙이과 통합 수능을 본다고 통합형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닌데 수능을 이렇게 바꾼 사람들은 지금의 이 상황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려나.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대통령이 바뀌면 교육제도나 입시제도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교육제도는 교육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데 언제인가부터 교육에 정치적 입김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교육이나 입시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면 마땅히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을 위해서라기보다 공약을 위해서, 또는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입시제도를 급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수능은 끝났지만 면접이나 논술, 정시전형 등 아직 입시의 한가운 놓인 수험생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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