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 추천 / '저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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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메뉴 추천 / '저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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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뭐 먹지?

 

하루에 몇 끼를 먹든,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메뉴 정하기는 참 어렵다.

 

  “

뒤에 나만의 비법 메뉴 공개, 추천

 

며칠분 식단을 쭉 꿰어 차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늘 반복되는 이 질문 앞에서 우물쭈물 선뜻 대답을 못한다.

 

오죽하면 음식점에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등장했을까.

 

“뭐 먹지?”

 

“아무거나.”

 

(이래 놓고 아무거나 주면 안 먹는 건 뭐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했던 햄릿이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더라도, 넘쳐나는 콘텐츠와 상품 속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현대인을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우리말로는 결정장애 또는 선택장애라고 한다.

 

여기서 ‘장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부족하고 열등한 뜻으로, 그것도 재미있는 농담처럼 쓰이는 현실이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 들겠냐고 묻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 교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햄릿 증후군보다 결정장애가 훨씬 더 널리 통용되는 편리함을 핑계 삼아 습관처럼 써 왔지만, 모 정치인의 장애인 발언 이후로는 더 불편한 단어가 되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 더 쉬운 것도 아니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도 망설이고 번복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니 말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따라붙는 말이 음식이나 메뉴이다.

 

음식점이나 카페의 수많은 메뉴 앞에서 한 가지를 고르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일 것이다.

 

메뉴 종류가 왜 그리 많은지.

 

 

메인 메뉴를 선택하고 나서도 그 안에서 또 종류를 선택하고, 어떤 걸 추가할지 말지, 사이즈 선택까지.

 

이쯤 되면 선택이 자유가 아닌 강요로 느껴질 지경이다.

 

이때 혼자라면 결과에 만족하든 아니든 나만 받아들이면 되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려해야 할 사람이나 임의롭지 못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경우 메뉴 선택은 더 어려워진다.

 

 

가족의 입맛과 건강까지 고려해 밥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 입장에서 메뉴 선택은 매일 반복되는 부담스러운 과제이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함께 먹는 저녁 식사는 특히나 더 신경이 쓰인다.

 

가족들로부터 주문받은 메뉴와 그에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좋겠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메뉴 정하기가 어려울 때는 내 결정권을 누군가에게 위임하고 싶어 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저메추'

 

검색창에 '저메추'라고 치면 내 고민을 덜어 주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좌르르 줄을 서 있다.

 

저녁 메뉴 추천의 줄임말인 저메추가 보통명사처럼 쓰일 만큼,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지들이 많다는 사실부터 적잖이 위로가 된다.

 

자세한 요리 방법과 만드는 중간중간 찍은 사진까지 첨부된 수많은 요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늘 먹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칼국수, 수제비, 카레라이스부터 저렇게 한 끼를 먹으려면 대체 얼마나 들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생소한 이름의 요리까지 다양하다.

 

거기서 또, 이 중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 정할까 고민한다면 그 순간 뫼비우스의 띠 속으로 뛰어들게 되어 고민은 무한 반복이 된다.

 

재료 수급이 가능하고 보자마자  입맛이 확 당기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면, 친절한 추천자에게 ❤를 날리며 그걸로 딱 정하면 고민 끝!

 

내일이면 또 하게 될 고민일지언정 내일 고민은 내일에 맡기고, 추천 메뉴 중 하나로 저녁을 차리면 그날은 프로 결정러가 될 수 있다.

 

 요리 블로거는 아니지만 제목이 저메추이니  저녁 메뉴 추천 딱 다섯 개만 남겨야겠다.

 

이 중에는 한 15 년 전쯤,  본 적도 들은 적도 먹어 본 적도 없는 메뉴인데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었다가 온 가족의 입맛에 딱 맞아 지금까지 사랑받는 베이컨 깻잎말이 쌈밥도 포함되어 있다.

 

이미 그전부터 있었던 음식일 수도 있겠지만, 내 맘대로 만든 음식이니 나의 창작 요리라고 생각한다.

 

베이컨과 깻잎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1) 오징어볶음: 오징어 좋아하는 우리 집 단골 메뉴 

 

 

 

2) 돼지고기 김치찌개: 말이 필요 없는 불멸의 요리. 그러나 내겐 아직도 안정된 맛 찾기 어려운 까다로운 너!

 

 

3) 비빔밥: 냉장고 파 먹기 최적화 메뉴. 있는 재료 다 넣어서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쓱싹쓱싹 비벼 주면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오는 바로 그 맛

 

 

4) 베이컨 깻잎말이 쌈밥: 요건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히트 친 대박 메뉴. 생각보다 훨~씬 맛있음. 👍

 

   (재료 준비: 밥, 베이컨, 깻잎, 부추, 쌈장, 참기름, 통깨)

 

    ① 밥에 참기름, 통깨를 넣고 비벼서 초밥처럼 뭉친다.

 

    ② 베이컨 길이를 반으로 잘라 굽는다

 

    ③ 깻잎을 뭉쳐둔 밥 길이에 맞게 자른다.

 

    ④ 부추를 살짝 데친다

 

    ⑤ 기호에 맞게 쌈장을 만들어 뭉쳐 둔 밥에 바른다. (쌈장 양으로 간 조절)

 

    ⑥ 깻잎, 베이컨, 쌈장 바른 뭉친 밥을 순서대로 넣어 김밥 말듯이 말아 데친 부추로 묶는다. 

 

 

 

 

5) 김밥과 떡볶이: 이도 저도 다 귀찮은 날, 밥하기 싫은 날 딱 좋은 불멸의 메뉴. 포장하러 좋아하는 분식집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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