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특급 도우미/카카오톡 채널 '우리말365'&'가나다전화(1599-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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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특급 도우미/카카오톡 채널 '우리말365'&'가나다전화(1599-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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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고 쓰기 쉬운 우리말이라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쓸 때마다 헷갈린다.

 

글을 쓰다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확신이 없을 때 사전을 찾아 보기는 하지만 사전에 실리는 단어만으로는 궁금증이 해결이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때 이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채널 '우리말365'와 '가나다전화' (1599-9979)이다.

 

상담 시간은 09:00~11:00와 1300:~17:00이다.

 

 

<우리말365 카카오톡 채널 홈>

 

 

'우리말365채널' 홈에서  http://www.korea.go.kr 을 클릭하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하여 사전과 어문 규범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국어 수업을 하다 보면 책에서도 애매하게 설명한 문법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던 것이 카카오톡 채널 '우리말365'이다.

 

국어 문법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깊게 들어가면 국어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어서 같은 단어라도 책마다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단어 중 파생어인지 합성어인지, 합성어 중에서도 통사적 합성어인지 비통사적 합성어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말365에 질문을 하고는 했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교과서나 해당 교재의 견해를 따르라는 답변이 왔다.

 

 

<나의 질문과 우리말365채널의 답변>

 

요즘 맞춤법에 맞는 바르고 고운 말은 쓰자고 하면 꼰대(이조차도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이다.)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텔레비전 예능 자막에서는 재미를 위해 문법에 맞지 않는 신조어나 합성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 회의에 상정했다.

 

문제가 된 단어는  ‘Aㅏ’(옥탑방의 문제아들) ‘노우 The 뼈’·'아이 크은랩벋아돈노더ㄹㄹㄹ랩'(놀면 뭐하니) ‘Pa스Ta’·'ma싯겠어'(박장데소) ‘운빨러’(도시어부 시즌2) ‘RGRG’·'딥빡'(장르만 코미디) ‘짜치니까’(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등의 표현과  ‘덕후’ ‘찐 성덕’ ‘소장템’ ‘This is 나전칠기’ ‘so 당황’ ‘부캐’ ‘핵인싸’ ‘빵덕’ 등의 자막이다.

 

이에 대해 한국PD연합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10월 26일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7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전체회의에서 법정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도시어부>, JTBC <장르만 코미디>, tvN과 XtvN의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이다.

21일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는 이 프로그램들이 “신조어와 인터넷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하여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고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한다”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욕설, 비속어, 혐오표현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 법정 제재를 가하려는 방심위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본회의에서 불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한다.

대다수 국어학자들은 “언어는 살아 있는 것이며, 사람들이 자연스레 쓰는 말이 방송에 등장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살아 있는 언어를 규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덕후’, ‘찐 성덕’, ‘소장템’, ‘HIP한 데이트’, ‘빵덕’, ‘부캐’ 등 이번에 문제된 자막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쓰는 말들이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살아 있는 말들을 배제한 채 어떻게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방심위가 법정 제재를 강행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웃지 못 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혐오 · 차별 표현을 강력히 제재하는 것에 우리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혐오 · 차별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MBC <놀면 뭐하니?>는 일부 출연자가 한국말이 서툴러서 영어를 섞어서 썼는데, 한국말이 서툰 것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징계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So 당황”은 미국 교포사회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다양한 삶과 언어를 방송에 반영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욕설, 비속어, 혐오표현이 아닌 ‘말장난’ 수준으로, 법정제재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방심위는 보도자료에서 이 프로그램들이 “한글 파괴에 앞장섰다”라고 했는데, 해당 PD들을 너무 심하게 매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은 교양 프로그램과 달리 훨씬 더 다양하고 미세한 감정표현과 상황 묘사가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소통과 공감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사전의 규범을 벗어난 언어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표현 방식을 통해서 감성과 사고가 더 유연하고 풍성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런 언어가 사회에서 상당 기간 공감과 생명력을 얻는다면 새로운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신조어나 합성어가 우리말 체계를 교란하고 언어 생태계를 붕괴시킬 거라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지 여부는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낯선 표현 중 상당수는 시간이 가면 도태되어 언어 생태계에서 사라진다.

반면, 오래 살아남은 신조어나 합성어는 점차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며, 국립국어원은 이 말들을 꾸준히 국어사전에 올리고 있다.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덕후’, ‘핵인싸’ 같은 단어도 국어학회는 새로운 단어로 인정하여 국어사전에 올린 지 오래다.

‘헬조선’, ‘1도 없는’, ‘지못미’, ‘법알못’, ‘늘공’, ‘어공’, ‘노잼’처럼 일상회화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을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말들 때문에 우리말이 망가졌다고 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말의 생명력과 포용력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

낯선 신조어와 합성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목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가벼운 말장난들이다.

이 말장난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게 징계 사유가 돼서는 곤란하다.

‘워라밸’(Work-Life-balance)은 모두 아는 말이니까 괜찮고 ‘스라밸’(Study-Life-Balance)은 낯선 신조어라서 안 된다면 정당한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낯선 말을 너무 많이 써서 다수 시청자가 이해하기 곤란할 정도라면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민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언어를 수용한 결과 나이 든 세대가 이해하기 곤란할 정도라면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으므로, 그러지 않도록 권고하고 의견을 제시하여 긴장을 유지하게 해 주는 정도가 바람직할 것이다.

방심위는 여러 차례 권고, 의견 제시를 했는데도 시정되지 않아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PD들이 방심위의 고언을 무시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님을 방심위는 헤아려 주기 바란다.

현실 세계의 언어 흐름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PD들의 현실적인 입장을 방심위는 충분히 고려해 주어야 한다.

게임 은어가 범람하여 아름다운 우리말을 위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게임의 은어 수준까지 가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현실 언어의 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정형화된 언어로만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방심위의 지속적인 감시는 제작진에게 적절한 긴장과 성찰의 계기를 주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법정 제재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실효성 없는 제재와 현장의 반발이라는 극히 비생산적인 악순환을 낳을 우려가 크다.

프로그램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고 통용될 수 있는 말들에 규제의 가위를 들이대는 게 능사가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가 우리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

PD들이 제작에 임할 때 취해야 할 적절한 중간선 또는 균형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방심위는 지난해 10월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을 개정,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감수성이 높아진 사회 변화에 부응하여 ‘차별적 언어’에 대한 심의를 강화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바람직한 조치였다고 본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현실에 맞게, 장르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지키고 가꾸고자 하는 방심위의 기본 입장에 대다수 PD들은 동의하며 존경을 표한다.

올바른 우리말을 위해 한 발 앞서서 노력해야 하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부정하는 PD는 없다.

결론은 단순하다.

차별 언어와 혐오 표현은 강력히 규제하라.

그러나 살아 있는 일상 언어에 재갈을 물리는 건 곤란하다.

방심위는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에 법정제재를 가하지 않기 바란다.


2020년 10월 26일  한국PD연합회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이는 낯선 신조어나 합성어, 영어와 한국어 섞어 쓰기 등을 살아있는 일상 언어로 모두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에게 규범과 품위에 맞는 언어 사용을 요구할 수는 없다 해도, 많은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방송이기에 조금 더 신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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