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지나가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했던 코로나가 우리와 함께 살기로 작정을 했는지 쉽게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팬데믹을 넘어 좀 잦아드는가 싶다가도 다시 집단 감염이 생기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피할 수 없다면 이 상황을 좀 더 현명하게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슬기로운 방역 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연장의 구체적 내용과
슬기로운 방역 생활 팁은
이전 포스팅 참고
2020/09/05 -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연장에 대한 모든 것/기간, 세부 적용 내용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거나 장난감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무료함을 견디다 못해 인스턴트커피에 우유와 설탕, 물을 넣고 한 방향으로 400회 정도 저어 달고나 커피까지 만드는 일명 '삽질'을 기꺼이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 게 걱정인 사람들이 도전한다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핫케이크 믹스에 계란, 설탕, 우유를 넣고 무려 10,000번을 저어 만든다고 하니, 집콕족들의 도전 정신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자발적 삽질의 달인들이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와 수플레 팬케이크 만드는 방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068541&memberNo=44839610&navigationType=push
나는 코로나 초기에는 화분 가꾸기에 심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일상이 바쁘게 돌아갈 때는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인지 화분이 생기를 잃어 가더니, 올봄 코로나 상황에서 들인 화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시도 때도 없이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선에 기운을 얻었는지 잘도 자랐다.
식집사를 자처하며 물을 주고 햇빛 따라가며 자리를 옮겨 주니, 하루가 다르게 싹이 트고 꽃을 피웠다.
그리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시청하면 몇 시간은 감쪽같이 사라지는 걸 경험하면서, 집콕이 내 적성에 맞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 보면 자동 재생 영상이나 관련 영상이 뜨는데, 그렇게 어쩌다 만난 영상이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의 [최강 1교시] 강의였다.
주제도 관심이 있는 심리학 분야인데다, 김경일 교수님이 어찌나 재미있게 강의를 하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서 시청했다.
그때까지 [최강 1교시]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했기에, 이렇게 좋은 강의를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최강 1교시]는 전국 9개 지역 민영방송 공동제작 프로그램이다.
기획 의도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 자신만의 강연 테마로 대중들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람을 강연자로 초대해 해당 분야의 주제에 대해 흥미로운 지식과 공감의 향연을 펼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한 그들이 전하는 열정적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고 모두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성장 수업’의 장(場)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든 강연이다.
만드는 사람들은 연출 배병민, 구성 김영인, 고은별이다.
부산에 있는 KNN에서 제작해 배포하는데, 각 지역 민영방송사마다 방송 시간은 다르다.
지금까지 출연한 강사는 아래와 같다.
[최강 1교시] 출연 강사
한국사 강사/ 최태성
철학자/ 강신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범죄 심리 전문가/ 이수정
물리학자/ 김상욱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정재환
동양 철학자/ 박재희
명리학자/ 강헌
셰프/ 박찬일
지리학자/ 김이재
경제학자/ 최배근
미술사학자/ 양정무
역사학자/ 임용한
의학박사&기생충 박사/ 서민
역사학자/ 신병주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카피라이터/ 정철
천문학자/ 이명헌
서양 고전학자/ 김헌
공학자/ 최재붕
건축가/ 조정구
환경운동가/ 최열
역사학자/ 이익주
진화학자/ 장대익
역사학자/ 박태균
미술학자/ 양정무
동북아 전문가/ 우수근
이름만 들어도 기획 의도에 딱 맞는 전문 강사진들이 포진해 있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각 방면 전문가들의 명품 강의를 집에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최강 1교시]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 안성맞춤이다.
9개의 지역 민영방송이나 유튜브 채널 캐내네 스피치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
m.g1tv.co.kr/tv/index.php?PGM_ID=D201900005&code=vod
https://www.youtube.com/channel/UCMv7hVTjBr0H4noHoOuqBJw
집에 앉아서 무료로 이런 고품격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인생의 지혜를 얻고 모두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성장 수업’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게, 이 강의를 통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위로받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소개한다.
한 번 듣고 흘려보내기에는 강의 내용이 너무나 좋아서 시간 되는 대로 강의 노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최강 1교시]
최고 👍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의 연장으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생활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몸의 거리는 멀어도 마음의 거리는 좁혀 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니만큼, 전화나 랜선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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