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달력(feat. 5월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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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생활정보

5월 달력(feat. 5월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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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5월에 태어나 5월에 타계한 수필가이자 영문학자였던 금아 피천득의 '오월'이라는 수필 일부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읽노라면 5월의 싱그러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네 삶으로 보자면 5월은 '행사의 여왕'인 달이다.

 

각종 공휴일과 기념일, 게다가 개인적 대소사까지 겹치면 통장이 그야말로 '텅장'이 될 수밖에 없는 달이다.

 

 

그레고리력에서 한 해의 다섯 번째 달인 5월은 다음 해의 1월과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해서 같은 요일로 끝난다.

 

예를 들면, 2021년 5월 1일은 토요일, 5월 31일은 월요일인데, 2022년 1월도 이처럼 1일은 토요일, 31일은 월요일이다.

 

 

<2021년 5월 달력(좌)/2022년 1월 달력(우)>

 

5월 달력 속에 나타난 5월의 기념일에 대해 알아보자.

 

총 며칠의 기념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날짜별로 일련번호를 붙였는데, 과연 몇 번까지 나올까?

 

 

1.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근로자의 날(Labor Day)은 달리 노동절, 메이데이(May Day)라고도 한다.

 

노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로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여 안정된 삶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노동절의 유래는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8시간 노동제의 쟁취를 위해 단행한 총파업으로 보는데, 1889년 국제기구인 '제2인터내셔널'에서 5월 1일을 노동자 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정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는 1923년 5월 1일에 조선노농총동맹'에서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실업 방지 등을 주장하며 노동절 기념행사를 한 것이 최초의 노동절 행사로 기록되어 있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 휴일이 아니라 유급 휴일이므로, 사업주나 회사의 재량에 따라 휴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학교나 국공립 유치원, 관공서(지자체마다 휴무 여부 다를 수 있음), 우체국(타 금융기관과의 거래 및 일반 우편은 제한)은 근로자의 날에 휴무가 아니고, 은행(관공소 내에 소재한 은행은 정상 영업)과 어린이집( 원장 재량, 보호자가 보육을 원하면 당직 교사의 통합 교육)은 휴무이다.

 

병원은 병원장의 재량으로 휴무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무원도 노동자이므로 근로자의 날에 쉬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근로자의 날은 유급 휴가이므로 근로자가 근무하지 않아도 회사는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이날 근무하게 된다면 월급제 근로자에게는 통상 임금의 50%를 가산 임금으로, 시급제 근로자에게는 250%(유급 수당 1배+근무 급여 1배+휴일 근무 가산 수당 0.5배)를 지급해야 한다. 

 

단,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 휴일 근무 가산 수당 0.5배는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2021년 근로자의 날은 토요일이라 근로자의 날 대체 휴무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근로자의 날에는 대체 휴일을 줄 의무는 없다고 한다.

 

사용자가 휴일 근로 수당을 지급한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법정 대체 휴일이 가능한 공휴일은 설날과 추석 연휴, 어린이날뿐이다.

 

 

2. 5월 5일: 어린이날

 

설명이 필요 없는 어린이날이기에 최대한 짧게 설명하자면,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1923년 방정환이 주축이 된 '색동회'에서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후, 1973년 3월에 어린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고, 1975년 1월 법정 공휴일이 된 이후 오늘에 이르렀다.

 

2018년부터 법정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6일이나 7일에 쉰다.

 

어린이날 선물은 몇 살까지 줘야 할까?

 

야박하게 딱 자르면 초등학교까지, 넉넉하게 인심 쓰면 미성년인 만 19세 미만까지이지 않을까?

 

소문으로 듣기에는 어떤 부모님께서는 당신 살아생전에는 자식은 다 어린이라며 성인인 자녀에게도 여전히 선물을 주시는 부모님이 있다고 한다.

 

난 야박한 부모.

 

 

3. 5월 8일: 어버이날

 

일 년에 하루라도 어버이날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의든 기념일이라는 외적 강제에 의해서든, 자식들에게 효도할 기회를 주는 날이니까.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몇 차례 거론된 적이 있지만, 매번 무산되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휴일이 너무 많으면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자영업자들이 반대하였고, 공휴일로 지정하여 어린이집이 휴원하게 될 경우 육아 돌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 제기로 지금까지도 실행은 안 되고 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2018년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반 분포가 성별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것에 대해 상당수의 기혼 여성들은 명절이 하나 더 느는 것으로 인식한 듯하다.

 

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aefbb58e4b0c4f19323fa5c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약간 의외다

지난 4월, 청와대는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청와대는 ”내년 이후부터 인사혁신처의 연구결과 등을 받아본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검

www.huffingtonpost.kr

 

 

4. 5월 10일: 유권자의 날/한 부모가족의 날/바다식목일

 

먼저, 유권자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로 보통선거, 평등선거, 직접선거, 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가 이루어진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이다.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2년 중앙선거 관리위원회에서 제정하였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에 근거한, 선거를 통한 국민의 정치 참여와 투표를 통한 주권 행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권리를 가진 자 그대 이름은 유권자, 그대의 권리를 행사하라!

 

다음으로, 한부모가족의 날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8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다.

 

한부모가족이란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미혼모의 발생 등의 이유로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의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말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기념일이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정의 달인 5월에 속한 기념일이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다숲 조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제정한 법정 기념일로 올해로 9회째이다.

 

 

5. 5월 11일: 입양의 날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 3월 31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정하였다.

 

입양의 날을 5원 11일로 정한 이유는 가정의 달인 5월에 1 가정이 1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라고 한다.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 대표적인 사람이 탤런트 신애라이다.

 

자기가 낳은 자식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인이 사건으로 입양 가족이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

 

 

6. 식품안전의 날: 5월 14일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02년에 제정하였고, 2016년 12월 2일 식품안전기본법 개정에 따라 201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음식 재탕과 반찬 재사용으로 적발되는 업소가 여전히 있는 거 보면, 식품안전에 대한 업주의 자정 노력과 소비자의 감시,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인다.

 

 

7. 5월 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은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는 애초의 취지가 무색하게 한동안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의 주인공인 스승들이 제일 불편해 하는 날이었다.

 

예전 일부 교사와 학부모의 일탈로 모든 교사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기에, 많은 교사들이 차라리 이 날을 없애든가 아니면 휴교를 하게 해 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김영란법이 생긴 이후로는 이런 논란 자체가 없어진 것이 교사에게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8.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우고,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주기 위해 지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우리나라 민법상 만 19세가 되면 성년, 그 이전은 미성년이라고 하는데, 성년이 되면 공법상 자격 취득에 제한이 없어지고, 흡연이나 음주가 가능해진다.

 

사법상으로는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을 할 수 있는 등 완전한 행위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성년의 날에는 향수와 빨간 장미, 그리고 키스를 선물로 받는다던가.

 

9.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1980년 5월 18일을 전후로 광주와 전남 일대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 규탄과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며 펼쳐진 민중이 항쟁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아직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냐 마냐는 여전히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다.

 

 

10.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발명의 날

 

부처님 오신 날은 BC 624년 음력 4월 8일, 북인도 카필라 왕국에서 탄생한 부처님을 기념하는 법정 공휴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이전에는 석가탄신일로 부르다가 2018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였다.

 

음력 사월 초파일이 기준이므로 양력으로는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5월 19일 수요일이다.

 

어린이날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까지, 5월에 두 번이나 수요일이 공휴일이어서 직장인에게는 첫째 주와 셋째 주가 금방 지나갈 듯하다.

 

매년 5월 15일은 발명의 날이기도 하다.

 

측우기의 반포일인 세종 23년 4월 29일이 양력으로 5월 19일인 것을 기준으로 삼아 1957년 5월 19일 상공부가 제1회 발명 행사를 주관하였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국민에게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명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세기의 발명품인 종이, 페니실린, 비행기, 텔레비전 등이 몰고 온 우리 생활의 변화를 볼 때 발명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러한 굵직한 발명품 말고도, 때수건이나 커피믹스, 쿠션 파운데이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져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생필품이 되었다.

 

크고 작은 발명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이미 경험했기에 발명의 날을 제정하여 발명을 권장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발명의 날과 관련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소개한다.

 

blog.naver.com/moeblog/221972907527

 

5월 19일은 발명의 날! 세상을 바꾼 발명품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난 5월 19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셨나요? 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인데요. 이는 조선의...

blog.naver.com

 

11. 5월 20일: 세계인의 날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정하였다.

 

우리나라 외국인 근로자 수가 100만 명이 넘는 시대인 만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날로 삼고 있다.

 

 

12. 5월 21일: 부부의 날

 

2003년 12월 18일에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5월 21일을 국가 기념일인 부부의 날로 제정했다.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이나 고령화 문제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부부의 날에는 부부 축제, 부부 음악제, 부부 사랑 고백 나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13. 5월 25일: 방재의 날

 

방재란 재난이나 재해를 미리 막는다는 뜻으로, 재해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난교육과 방재 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 방재의 날이다.

 

속담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모든 재난이나 재해는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므로, 방재의 날을 제정하고 방재 훈련을 철저히 하는 것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5월 달력 속에 나온 5월 기념일을 소개하며 달리고 달리다 보니 마라톤이 되었다.

 

5월 한 달간 기념일이 무려 16일이나 포진해 있다.

 

이사할 때 본다는 손 없는 날은 5월 1일, 10일, 11일, 20일, 21일, 30일, 31일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제외하고는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가는 기념일이 많았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이 많은 기념일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알게 되었으니 그 하루는 다른 날보다 조금은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처럼, 그날이 그날인 날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어떤 날의 이름을 정하고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면, 내 삶에서 의미 있는 날이 하루 더 생기지 않을까?

 

와~ 대단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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