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마스크만큼은 아니지만 소독용 에탄올이 생필품이 되었다.
전에는 가정상비약 통에 소용량으로 하나쯤 있을까 말까 했는데 이젠 집집마다 사 두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한동안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껑충 뛰고 약국에서는 소용량으로 1인 1통씩만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으니 넉넉하게 사서 비축해 두는 것도 좋겠다.
100ml 단위의 소용량부터 1L, 4L에 흔히 말통이라고 하는 18L 들이까지 다양한 용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18L로 구입하면 가격이 훨씬 싸서 경제적이다.
누구나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소독용 에탄올.
소독용 에탄올의 특성, 사용법과 활용법에 대해 낱낱이 알아 보자.
1. 에탄올의 특성 |
1) 에탄올은 알코올의 일종으로 에틸알코올이라고도 한다.
비율에 상관없이 물에 잘 녹고 무색투명한 액체로서 특이한 냄새가 있다.
2) 순도 99% 이상의 무수 에탄올은 주로 납과 같은 금속류를 부식 없이 세척할 수 있다.
이 무수 에탄올에 정제수를 희석하여 용도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여 사용한다.
3) 에탄올은 단백질을 변형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외벽 막을 구성하는 지질을 녹여 터뜨려서, 내부 단백질 구조를 파괴하고 융해시켜서 살균 작용을 한다.
4) 바이러스 중 지질 피막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에는 소독 효과가 있으나 눈병이나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A형 간염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5) 고순도 무수 에탄올처럼 농도가 너무 높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표면만 굳히고 내부로 침투하지 못해 살균력이 오히려 떨어진다.
6) 소독용 에탄올 농도는 70~90%가 적당하다. (우리나라 질병 관리청 권장 사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에탄올이 60% 이상이어야 소독에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7) 에탄올은 쉽게 증발하는데, 농도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살균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급할 땐 소주를 소독약 대신 쓴다는 사람도 있지만, 소주의 농도는 20% 정도에 불과해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2. 소독용 에탄올의 올바른 사용법 |
1) 소독용이라고 해서 상처 소독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에탄올은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처 부위를 소독했다가는 극심한 통증은 물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단단한 도구의 표면 소독에 사용한다.
2) 소독 전, 중, 후에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둔다.
3) 증발이 잘 되고 분사할 때 흡입 위험이 있으므로 보건용 마스크(KF94 동급)를 쓰고 사용한다.
4) 장시간 접촉 시 손이 건조해지거나 자극이 갈 수 있으므로 소독 전 방수용 장갑을 낀다.
5) 소독할 도구에 직접 분무/분사하는 방식은 흡입 위험이 있고, 표면의 접촉 범위가 불분명하여 소독효과가 미흡하므로, 에탄올에 적신 천이나 종이타월로 소독하고자 하는 도구나 부위를 닦는다.
6) 인화성이 강하므로 가스레인지나 향초 등 화기를 사용 중인 실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NEVER!
손소독제 바르고 촛불 켜다 폭발해서 5초 만에 온몸에 3도 화상 입은 미국 텍사스주 여성의 사례도 있다.
7) 사용 후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한다.
8) 에탄올 소독이 권고되지 않는 대상: 일반적인 소독제는 단단한 물체 및 표면 소독용이므로 카펫, 침구 등 다공성 물체 표면에 사용하는 경우 소독제가 남아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섬유 재질의 물체는 소독제를 사용한 소독보다는 주기적으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3. 소독용 에탄올의 활용법 |
1) 손 소독제 만들기: 소독용 에탄올에 글리세린(또는 수딩젤)과 정제수를 넣어 만든다.
이때 무수 에탄올을 사용하면 농도 맞추기가 더 편리하다.
2) 휴대폰, 마우스, 키보드 소독: 손이 많이 닿는 물건이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키친타월에 에탄올을 충분히 뿌려서 닦아 주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3) 현관문, 방문, 스위치, 콘센트, 변기 손잡이 소독: 외출에서 돌아와 바로 손을 씻는다 해도, 이런 곳은 손 씻기 전에 접촉하는 부분이므로 신경 써서 닦아 준다.
4) 주방의 기름때 제거: 에탄올은 가스레인지나 후드의 기름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단, 찌든 때까지는 제거가 안 되고 생선이나 고기 굽고 난 뒤 튄 기름은 아주 잘 닦인다.
음식점에서 테이블 정리할 때 이 에탄올을 뿌려 기름기를 닦는데, 간혹 꿩 대신 닭이라고 에탄올 대신 손님들이 남긴 소주로 테이블 청소를 하는 곳도 있다.
5) 수전 세척: 주방이나 화장실 수전에 소독용 에탄올을 칙칙 뿌리고 닦으면 번쩍번쩍 광이 난다. 눈부심 주의
6)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의 손때나 지문 자국 제거: 행주로 아무리 닦아도 안 지워지던 손자국이 에탄올에 적신 키친타월로 쓱쓱 문지르기만 해도 말끔히 지워진다.
청소할 때 필요한 건 힘이 아니라 적절한 도구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7) 유성펜으로 쓴 낙서 지우기: 쓱~하면 싹~ 감쪽같이 없어진다.
낙서한 아이에게 온화한 미소로 "괜찮아~ 닦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라며 천사로 등극 가능
8) 손톱깎이나 손톱 정리 도구 소독: 손톱깎이로 습진균, 무좀균, 간염까지 전염된다고 한다.
솜을 에탄올에 적셔 기구를 닦고 손톱을 깎듯이 손톱깎이에 솜을 물려 준다.
9) 거울이나 창문 닦기: 이건 꿀팁 중의 꿀팁인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화장품과 손때로 얼룩진 화장거울은 닦아도 얼룩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은데 에탄올을 뿌리고 키친타월로 닦으면 신세계가 열림.
화장실 세면대 위 거울, 전신 거울뿐만 아니라 유리창 닦을 때도 사용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 불여일행... 일단 해 보시라.
단, 피부 상태 안 좋을 땐 비추.
너무 적나라하게 잘 보여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
이상으로 소독용 에탄올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았다.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지키면 싼 가격에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집안을 청정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소독용 에탄올 제대로 알고 써서 슬기로운 방역 생활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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