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출처와 유래, 의미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치인이 사용해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말이 되었다.
이것을 대입 수험생에게 적용해 보면 "수험생이 공부 안 해도 수능은 다가온다." 정도가 될 것이다.
11월에 수능 시험이 끝나면 그다음 학년도에 수능을 치르게 될 예비 고3은 학교에서 '이제부터는 너희가 수험생'이라는 말을 많은 선생님으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그러면서 스스로 결의에 차서든, 아니면 외적 압력에 의해서든 예비 수험생은 휴대전화 초기 화면에 수능 디데이(D-DAY) 카운트를 설정한다.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오늘 기준 수능까지 217일 남았다.)
수능은 해마다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에 시행하는 2022학년도 수능은 여러 면에서 개편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 계획을 2021년 3월 16일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주요 변화 내용을 카드 뉴스 형태로 보기 좋게 만들어 배포하였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개편은 학생들이 배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문·이과 통합 취지를 반영하고 있다.
단, 한국사 영역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출제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어영역은 문·이과 공통 출제, 수학은 문·이과로 구분해서 출제하였는데, 올해부터는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 과목 이외에 선택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응시해야 한다.
수험생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택 과목별 난도의 차이로 인한 표준점수의 차이가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더 어려워진 면이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자연계열을 지원할 경우 특정 과목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므로,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 내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문·이과가 분리되어 문과는 사회탐구영역 중에서, 이과는 과학탐구영역 중에서 선택하던 것과는 달리 사탐과 과탐의 구분을 폐지하여 최대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사탐 한 과목, 과탐 한 과목, 이렇게 교차 선택이 가능하지만, 주요 대학 자연계는 과탐 두 과목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과목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므로 선택 과목을 결정할 때 많은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해마다 봐 왔다.
그런데 올해는 사탐과 과탐을 넘나들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문과의 경우는 제2외국어나 한문영역으로 사탐 한 과목을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요 대학이 많았다.
그래서 보험으로 제2외국어를 선택해서 시험을 봤다가 운 좋게 탐구영역보다 등급이 잘 나오면 제2외국어로 대체해서 대학 입시에 성공했다는 무용담이 더러 있었는데, 2022학년도부터는 절대평가로 바뀌어 그 가능성이 훨씬 희박해졌다.
배운 적이 없는 아랍어를 찍어서 1등급이나 2등급을 받아 기대 이상의 대학을 갔다는 믿기 어려운 찍신의 성공 사례를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다.
EBS 연계율이 높다 보니 학교 수업이 지나치게 EBS 교재에 의존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해서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낮추었다.
EBS 연계 방식이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 연계로 전환되었는데, 영어영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전환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교시 응시 방법이 개선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4교시 시험 때 시험 순서가 아닌 과목의 시험지를 보거나 문제를 푸는 것,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하였다.
특히 수능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직업계고나 예체능고, 검정고시 출신 등이 시험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4교시 응시 방법 위반 부정행위가 속출했었다.
전체 부정 행위의 45% 정도가 탐구영역과 한국사 과목 문제를 푸는 4교시 응시 방법 위반이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이번에 한국사와 탐구영역 답안지가 분리된 것이다.
이번에 한국사와 탐구영역의 답안지를 분리하여 4교시 응시 방법 위반으로 인한 부정행위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개편된 수능으로 처음 시험을 치르는 이번 수험생들은 예년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늘었다.
축적된 정보가 없어서 대입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모든 수험생에게 같은 조건이기에 출발선은 모두 같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걱정부터 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적성, 진학하기 원하는 대학의 입학 전형을 고려하여 선택 과목을 정하고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아무리 수능이 달라져도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속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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