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치 뜻과 돌연사, 살아 남아라 개복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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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생활정보

개복치 뜻과 돌연사, 살아 남아라 개복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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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정신력과 관련된 신조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멘탈 붕괴'의 줄임말인 '멘붕'이 일상어처럼 쓰이더니 '~멘탈'이란 단어가 시리즈처럼 줄줄이 나와 이제는 넓은 계층에서 통용되고 있다.
 
소심하거나 쉽게 상처 받는 사람의 마음을 깨지거나 부서지기 쉬운 물건에 빗대어 유리 멘탈, 크리스털 멘탈, 웨하스 멘탈, 쿠크다스 멘탈, 순두부 멘탈, 푸딩 멘탈 등으로 표현한다.
 
그중에서도 연약한 멘탈의 최고봉으로 등장한 단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개복치'이다.
 
개복치란 외부의 미미한 자극에도 심하게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인다.
 
개복치가 연약한 멘탈로 인한 돌연사의 아이콘이 된 것은 일본에서 제작된 스마트폰용 게임인 '살아남아라! 개복치'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이다.
 
 
 

<출처: 나무위키https://namu.wiki/w/%EC%82%B4%EC%95%84%EB%82%A8%EC%95%84%EB%9D%BC%21%20%EA%B0%9C%EB%B3%B5%EC%B9%98>

 
 
이 게임은 한국에서도 출시되었는데 트위터에서 입소문이 나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개복치는 어이없을 만큼 쉽게  돌연사하는 해양생물로 나온다.
 
개복치가 돌연사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지만 몇 가지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기생충을 떨쳐내기 위해 점프하지만 착수 시의 충격으로 죽는다.
 
2) 맛있는 먹이를 찾아서 한 번에 심해로 잠수하지만 물이 너무 차서 쇼크사한다.
 
3) 거의 앞으로만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바위를 피하지 못하고 자주 부딪혀서 죽는다.
 
4) 일광욕하던 채로 자다가 육지로 떠밀려 와서 죽는다.
 
5) 바다거북에게 충돌하는 것을 예감하고 패닉이 되어 호흡법을 잊어버려서 죽는다.
 
6) 일광욕을 하며 새로 하여금 몸의 기생충을 먹게 하지만, 새의 발톱에 종종 상처를 입어 고름이 생겨서 죽는다.
 
7) 눈 앞에서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고 그 스트레스로 죽는다.
 
8) 아침해가 너무 밝으면 놀라서 죽는다.
 
9) 자신보다 큰 생물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고래와 만난 것에 놀라서 죽는다.
 
10) 사람이 만지면 자국이 날 정도로 피부가 약하고, 그곳에 고름이 생겨서 죽는다.
 
 
이와 같이 죽는 이유보다 죽지 않는 이유를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돌연사의 아이콘이자 유리멘탈 그 자체이다.
 
과연 개복치는 게임에서 묘사한 것처럼 소심하고 겁쟁이이며 스트레스에 극도로 취약할까?
 
 


개복치


개복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로 복어와 비슷한데, 몸길이가 180~400cm나 된다.

몸은 달걀 모양이며 납작하다. 몸의 절반이 뚝 잘려나간 것처럼 뭉툭하며,

입은 이와 턱뼈가 한데 붙어 있어서 마치 새의 부리처럼 생겼다.

피부는 두꺼워서 가죽 같고 지느러미가 특이하여 꼬리 없는 물고기처럼 보인다.

주로 해파리 종류를 먹고사는데, 살이 희고 연하다.

물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물고기로 한 번에 3억 개 가량의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와 태평양 · 지중해에 널리 분포한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lt;좌-개복치/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Mola_mola#mediaFileSunfish2.jpg&gt;&lt;우-개복치의 변태 과정/출처:천재학습백과&gt;

 
 
개복치의 학명은 Mola mola로 mola는 라틴어로 맷돌을 뜻한다.
 
생김새가 넓적하고 회색이며 피부가 거칠어 보이는 것이 맷돌과 흡사해서 붙인 이름인가 보다.
 
한 번에 약 3억 개의 알을 낳지만 성체로 자라는 건 1~2 마리밖에 안 된다고 하니, 생존력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크기 2.5mm, 몸무게 1g의 치어가 자라면 최대 4m 길이에 몸무게가 4톤까지 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살아남아라! 개복치' 게임으로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개복치에 대한 과장 되거나 거짓된 정보가 형성된 면이 있다.
 
이 게임에 나타난 개복치의 캐릭터는  실제 개복치와 비교해 보면, 진실일까? 혹은 거짓일까?
 
 
1) 기생충을 떨쳐내기 위해 점프하지만 착수 시의 충격으로 죽는다.
 
▶ 거짓: 개복치는 사람의 이동 속도 [4km/h]보다 느리게 [3.2km/h] 움직이며 점프를 할 수 없다.
 
2) 맛있는 먹이를 찾아서 한 번에 심해로 잠수하지만 물이 너무 차서 쇼크사한다.
 
▶ 거짓: 주로 바다 중층에서 생활하는 개복치는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심해로 내려가지 않는다.
 
3) 거의 앞으로만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바위를 피하지 못하고 자주 부딪혀서 죽는다.
 
▶진실 혹은 거짓: 겁을 먹거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직진하는 성향이 있다. 중층 바다에서는 장애물이 없어 부딪힐 일이 없지만 만약 장애물을 만나면 부딪힐 수도 있다. 빠르게 방향 전환이 어려운 신체 구조의 문제일 수도 있다.
 
4) 일광욕하던 채로 자다가 육지로 떠밀려 와서 죽는다.
 
8) 아침해가 너무 밝으면 놀라서 죽는다.
 
▶거짓: 모든 바다 생물들이 그럴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개복치가 늘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일광욕을 좋아하고 영어 이름이 sunfish이다.
 
5) 바다거북에게 충돌하는 것을 예감하고 패닉이 되어 호흡법을 잊어버려서 죽는다.
 
▶ 거짓: 바다거북이도 겁이 많아 덩치 큰 개복치에게 아예 다가오지 않는다.
 
6) 일광욕을 하며 새들로 하여금 몸의 기생충을 먹게 하지만, 새들의 발톱에 종종 상처를 입어 고름이 생겨서 죽는다.
 
10) 사람이 만지면 자국이 날 정도로 피부가 약하고, 그곳에 고름이 생겨서 죽는다.
 
▶ 진실 혹은 거짓: 개복치의 피부는 두껍고 튼튼해서, 배에 부딪혀도 죽지 않고 상처를 내려면 전기톱이 필요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질과 빛, 상처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여, 몸을 부딪히거나 피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한 2차 감염으로 폐사하기도 한다.
 
7) 눈 앞에서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고 그 스트레스로 죽는다.
 
▶ 거짓: 개복치는 무리 지어 살지 않고 혼자 산다.
 
9) 자신보다 큰 생물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고래와 만난 것에 놀라서 죽는다.
 
▶ 거짓: 고래를 만나는 것만으로 죽지는 않는다.
 
 
이상으로 볼 때, 개복치가  덩치에 비해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게임에서는 상당히 과장된 면이 있다.
 
 
 
주변에 보면, 잘 놀라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자기 자신을 개복치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살아있는 개복치는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3억 마리 중 살아남은 한둘인 강인한 생명력의 소유자이다.
 
덩치는 크지만 천천히 바닷속을 유영하며, 맑은 날은 수면 위로 올라와 일광욕을 즐길 줄도 안다.
 
비록 몸에 온갖 기생충들이 달라붙어 괴롭히지만 새들에게 몸을 맡겨 공생할 줄도 안다.
 
껍질은 수육으로, 묵처럼 특별한 맛을 내지 않는 살은 회나 무침, 찌개로, 내장은 구이나 두루치기로 하나도 버릴 게 없다.
 
겁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약점이 아니라 그랬기 때문에 3억 마리 중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스스로가, 또는 내 옆의 누군가가 개복치라고 생각된다면, 지금 그 상황에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개복치는 남과 조금 다를지 몰라도 자신의 삶을 아주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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