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쉬운 배추전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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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배추전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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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이 한창 비쌀 때 쿠팡에서 배추 한 포기를 사서, 겉잎으로는 배추전을 부쳐 먹고 고갱이는 쌈장을 만들어 쌈을 싸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이게 비싸서 맛있는 건지 맛있는 배추를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달큼하면서 아주 고소했다.

 

그 후로도 때때로 배추 생각이 나서 냉장고 야채칸에 사 넣어 두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배추전을 부쳐 먹을 수 있었다.

 

내 고향에서는 제사상에 배추전을 올리는데, 어릴 때부터 먹던 거라 그런지 우리 식구들은 모두 배추전을 좋아한다.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음식이라 생각해서 내 손으로 해 먹을 엄두는 못 내고 해 주는 것만 먹다가, 시골에 사는 올케언니한테 쉽게 배추전 만드는 법을 전수하고는 생각날 때마다 부쳐 먹는다.

 

새로 산 배추도 잎의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고 잎맥이 부드러운 데다 겉은 초록 초록하고 속은 노르스름하고 깨끗했다.

 

전 부칠 배춧잎을 다 떼어서 씻고 밀가루 반죽해서 한창 부치다가 사진 생각이 나서 뒤늦게 찍어서 중간 생략된 부분이 많다.

 

요리 블로거들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추 겉잎 열 장을 떼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안쪽이 밑으로 가게 엎어서 소쿠리에서 물기를 뺀다.

 

배춧잎이 편안히 들어갈 수 있는 그릇에 물 500ml에 소금을 넣어 녹인다.

 

이때 소금의 양은 소금물을 찍어 먹었을 때 살짝 간이 된 정도만 넣어 준다.

 

먹을 때 양념장에 찍어 먹을 거라서 짠 것보다는 싱거운 게 낫다.

 

이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 30분 정도 절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배추전 만드는 법을 소개하기로 했으니 절이는 과정은 생략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배추전을 만들어 봤는데, 절이지 않고 바로 구웠을 때가 배추의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서 더 맛있다. 

 

자칫 소금을 너무 많이 넣거나 절이는 시간 조절에 실패하면 배추가 질겨지고 단물이 빠져나가 배추 본연의 맛을 놓칠 수 있다.

 

소금물에 밀가루를 넣고 거품기로 골고루 저어 밀가루 반죽을 하는데 농도는 약간 되직한 정도가 좋다.

 

배추에 밀가루 반죽 옷을 입히다 보면 나중에 배추에서 나온 물까지 더해서 반죽이 더 묽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묽으면 나중에 밀가루를 더 첨가해야 한다.

 

물 500mL에 밀가루는 종이컵으로 두 컵 반에서 세 컵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배추에 밀가루 옷을 입히기 전 배추 줄기 부분을 부러뜨리거나 칼 손잡이 끝부분으로 두들겨 주는 것도 생략한다.

 

절이지도 않고 뻣뻣한 줄기를 부러뜨리지도 않고 어떻게 구울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프라이팬에 배추를 올릴 때 배추의 안쪽 부분을 먼저 구우면서 약간 볼록하게 올라온 배추 줄기 부분을 뒤집개로 살짝 눌러 주면 골고루 익는다.

 

 

 

 

다 부쳤으니 이제 먹기만 하면 되는데 먹을 때 전을 썰면 어떤 조각은 줄기 부분만 있고, 다른 부분은 잎 부분만 있어서 온전한 배추전의 맛을 한입에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썰지 않고 쭉쭉 찢어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각자 큰 앞접시에 배추전 한 장을 올리고 젓가락으로 찢어 먹든지, 아니면 '엄마 손'으로 미리 찢어 주든지....

 

배추전을 썰어서 먹는 것은 정말이지 비추이다.

 

 

 

 

양념장은 기호에 따라 입맛에 맞게 만들면 되는데, 우리 식구들은 간장과 식초를 1:1로 섞은 데다 고춧가루를 조금 넣은 것을 선호한다.

 

요즘은 지난여름에 비타민고추로 담근 간장 고추 장아찌 국물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장을 모든 전 요리에 내놓는데 인기 만점이다.

 

줄기부터 잎까지 다 들어 있는 배추전 한 조각을 돌돌 말아서, 짜지 않고 매콤 새콤한 양념장에 꾹 찍어 먹으면 아삭한 배추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소한 전을 맛볼 수 있다.

 

 

 

 

쉽게 배추전 만드는 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배추 열 장을 씻어 물기를 뺀다.

 

2. 넓은 그릇에 물 500mL, 소금 약간, 밀가루 두세 컵을 넣고 거품기로 젓는다.

 

3. 2의 반죽에 1의 배추를 넣어 앞뒤로 밀가루 반죽을 입힌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 안쪽부터 부친다.

 

5. 배추전을 결대로 찢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참 쉽죠잉~~~^^

 

 

배추는 약 95%가 수분이어서 이뇨작용을 돕고, 열량은 낮은데 식이섬유가 많아서 배변을 원활하게 해 주어 변비와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칼슘, 칼륨, 인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배추의 푸른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맛있는 배추전 쉽게 만들어 먹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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