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나 애드센스를 한 번 둘러봤다.
습관처럼 정책센터에 들러 위반한 내용이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오후 늦게 애드센스에 들어갔더니 오늘 수입 0에 "표시할 수 있는 광고의 수가 제한되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려면 정책 센터로 이동하세요."라는 문구가 뜨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게 뭐지? 대체 왜?'라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 사이트에 있는 광고를 클릭한 것도 아니고, 별다른 행동을 한 것도 없는데 어디에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기에 더욱 황당했다.
html조차 모르던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동해 유튜브와 인터넷을 검색해 가며 하나씩 배워 티스토리를 개설했다.
티스토리를 만든 지 24일 만에 애드센스를 신청했고, 애드 고시라고 불릴 만큼 승인받기 힘들다고 해서 기대도 안 하고 있다가 신청한 지 14시간 만에 승인이 난 것을 며칠 뒤에야 알았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어졌기에 애드센스 정책 위반에 겁먹은 많은 글을 보며 왜 이렇게까지 두려워할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는데, 이제야 그 심정을 알겠다.
이래서 남 말 쉽게 하는 거 아니라는 게 진리임을 또 배운다.
다음에서 '애드센스 게재할 수 있는 광고의 수 제한'으로 검색하니 같은 일을 겪은 많은 동지가 있었다.
대부분 정확한 원인 알지 못하였기에, 뾰족한 해결책이 있다기보다는 애드센스의 처분을 기다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글 게시자 제한 사항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찾아 위반 키워드를 제거하고 광고가 재개되었다는 티스토리 글을 읽고, 조정할 검색어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내 사이트에는 그런 것은 없었다.
구글 애널리틱스와 서치콘솔 등 이것저것을 둘러보다가 애먼 포스팅만 두 개씩이나 삭제하고 뒤늦게 후회했다.
에드센스 정책을 다시 정독하면서 게재 광고 수 제한의 원인이 될 만한 두 가지 가능성을 찾았다.
가능성이라고는 하지만 애드센스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기에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짐작이고 추측에 불과하다.
먼저 수능 시험일인 12월 3일 오후에, 9월 28일에 올린 <2021학년도 수능 일정/시간표>라는 포스팅에 방문자가 급증했다.
아마도 수능 수험생의 가족들이 시험 마치는 시간을 검색해 봤기 때문인 듯하다.
그날 오후에 방문자가 갑자기 늘어나서 통계를 확인해 보니 '수능 퇴실 시간', '수능 마치는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유입된 사람이 많았는데, 어떤 사람은 몇 초 사이에 네 번이나 방문한 기록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 여러 번 클릭했을까 하고 말았는데, 이런 것이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더 유력해 보이는 것은 광고 차단이었다.
내 사이트에 실리지 않았으면 하는 제품이나 문구의 광고가 올라오면, 그 계정은 아예 차단해 버리고 일부 광고는 선별적으로 차단했다.
게재 광고 수 제한 메일을 받은 후 차단된 광고를 다시 확인하니, 차단할 의도가 없었던 광고까지 차단된 경우가 다수 있었다.
아마도 원치 않는 광고를 게재한 계정을 차단할 때, 그 광고 말고도 연동된 다른 광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정책센터에 광고 차단은 최소한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는 것을 이 때 처음 알았다.
이전에도 특정 광고는 차단해 왔는데도 별 문제가 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차단을 좀 많이 했더니 그게 정책 위반 사항에 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인으로 추측한 두 가지 중 두 번째의 광고 차단이 더 유력한 원인인 것 같아, 나 나름의 해결책으로 차단했던 광고를 대폭 차단 해제하여 검토된 광고로 옮겼다.
만약 첫 번째를 문제 삼았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두 번째가 원인이라면 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너무 순조롭게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고, 조금씩 키워나가는 재미에 빠져 그 무섭다는 애드센스 정책을 미리 숙지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지 누구를 탓하겠는가.
차단 광고 대부분을 차단 해제한 뒤, 광고 게재 중단에 대한 후속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구글에 메일을 보내 알렸다.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거나 이른 시일 내에 광고가 재 게시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손 놓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다.
이제부터는 구글 애드센스의 처분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왜 구글의 정보력에 사람들이 그토록 감탄하고 때로는 경악하는지 알았다.
애드센스를 이용하면서 구글의 방대한 정보 수집이 얼마나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정보력이 얼마나 사람을 압도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인터넷 세상에 갇히기 싫어서 댓글 하나 안 쓰던 내가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애드센스 광고를 달면서 사자 우리에 내 발로 찾아 들어간 느낌이랄까.
이왕 발을 내디뎠으니 사자 한 마리 때려 잡고 싶다.
이러다 때려 잡기는커녕 잡아먹히는 건 아니겠지?
애드센스 게재 광고 수 제한의 후유증인지 자꾸 헛소리가 나온다.
나의 후속 조치에 대해 애드센스가 언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결과가 나온 뒤 여기에 공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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