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교차 접종(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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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교차 접종(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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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교차 접종(AZ×화이자) 후기

4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에 이어, 7월 9일에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했다. 1차 접종 때만 해도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보다 공급량이 많았었다. 희소성 때문인지 언론 보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당시에는 화이자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잔여 백신 예약제 운용 이후 요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오히려 품귀현상이 나타나 2차 때는 화이자로 교차 접종을 한다니 사람이든 물건이든 때를 잘 타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 생생 후기 출발~~~

 

 

 

 


접종 전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11주 후 같은 요일, 같은 시간으로 이미 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1차 접종한 병원으로 가면 된다. 충실한 국민 비서 구삐가 하루 전날, 내일은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일이니 접종받으러 꼭 오라는 카톡을 보내준다. 접종 전날과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예약된 접종 장소에 전화하여 예약을 변경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때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은근히 긴장감이 돌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별다른 부작용 없이 잘 지나갔기에 2차 때는 전혀 걱정이 안 되었다. 1차 땐 백신 맞는다니까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접종 당일은 물론이고 3~4일 이후까지도 몸 상태를 묻는 전화와 카톡이 많이 왔었다. 그때만 해도 1차 접종 누적 인원이 150만 명 정도에 불과했을 때였고, 백신 불안감이 극에 달했던 때라 더 그랬나 보다. 그런데 이번엔 한결같은 반응이 '좋겠다'였다. 그리고는 접종 후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이 없다. 나로선 너무나 반갑다. 1차 때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이목이 쏠렸다면, 지금은 백신의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상되어 있어서 이러한 무관심이 백신은 더 이상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모든 예방 접종이 다 그렇듯 당일은 샤워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기에 샤워를 미리 하고 병원으로 갔다. 20분 전에 도착하여 예진표를 작성하는데 1차 접종일을 기록한 것만 다르고 나머지는 1차 때와 똑같았다. 예진표를 접수하고 가정의학과 데스크에서 체온을 재니 36.9도이다. 평상시 체온이 대체로 낮은 편인데 왠지 좀 높게 나왔다.

 

담당 의사의 간단한 문진 후, 읽어보라며 주는 안내지를 받아 들고 옆 방으로 가서 주사를 맞았다. 어느 쪽 팔에 맞길 원하는지 물어보길래 왼팔이랬더니 어깨까지 소매를 올리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때보다 덜 아팠다. 따끔한 느낌조차 못 느낄 정도였다. 담당 의사에게 받았던 안내지에 접종 시간을 써 주면서 15~30분 동안 로비 대기석에서 기다리다가 괜찮으면 귀가하라는 것도 1차와 같다. 1차 때는 주사 맞고 나와 3, 4분 정도 지나니 주사 부위에 약이 퍼지는 느낌이 찌릿하게 왔는데 이번에는 맞을 때부터 아무 느낌도 없었다. 15분 후 귀가했다.

 

 

코로나 예방 접종 예진표

 


접종 후


 

 

접종 후 30분도 안 돼서 국민 비서 구삐가 2차 접종 완료 증명 알림 톡을 보내왔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하고 나니 코로나 19 방어용 방패 마련과 함께 이제 14일만 지나면 나도 백신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게 되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하다. 조선시대로 치로 치면 마패, 야간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로 치면 야간 통행증 같은 프리패스가 아닐까 한다. 이전에 썼던 백신 접종 인센티브 글을 찾아 읽으며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 12일부터 수도권은 거리 두기 4단계에 진입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지금으로서는 차례 되면 백신 접종하고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인센티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랫글 참고]

야간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

2021.05.31 - 코로나 백신 접종 인센티브/언제부터 어떤 혜택을?

 

코로나 백신 접종 인센티브/언제부터 어떤 혜택을?

코로나 백신 접종 인센티브/언제부터 어떤 혜택을? "코로나 예방 접종하면 100만 달러 드립니다." 미국의 오하이오주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백신 로또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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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완료 증명 알림톡

 

 

오후  시간은 백신 접종을 핑계 삼아 푹 쉬면서 넷플릭스나 티빙에서 재미있는 거 골라 보며 놀 생각에 며칠 전부터 은근히 설레었다. 그런데 집에 오니 간장 고추 장아찌를 담그려고 지난주에 주문한 비타민 고추 한 박스가 문 앞에 떡하니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매일 수확하면 고추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주 1회만 수확한다는 농장지기님께 산 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하필 오늘 배송이 온 것이다.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터라 그냥 뒀다가 내일 해야지 할 수도 없었다. 만약 몸살 증세와 발열이라도 있으면 이 싱싱한 고추가 다 시들 거 같아서 증세 오기 전에 빨리 담그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간장, 식초, 설탕에 채수를 넣어 끓이면서 동시에 고추를 씻고 꼭지 잘라 물기 제거 후 구멍을 냈다. 자체 개발한 황금 레시피로 후다닥 고추 장아찌를 담그고 탄력받은 김에 다른 일까지 마치니 밤 11시가 다 되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하고 아프면서 살짝 몸살 기운이 있는 것처럼 온몸이 자근자근 쑤셨다. 체온을 재니 36.5도로 지극히 정상이었고 발열감도 전혀 없었다. 화이자는 2차 후에 면역반응이 더 세게 온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나는 교차 접종이라 2차라지만 2차 같지 않은 2차인데 왜 이럴까 싶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쑤시는 것 같아 1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1차 때처럼 늦잠까지는 아니지만 7시까지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주사 부위만 살짝 붓고 뻐근했지 몸살이나 오한, 발열감은 전혀 없었다. 어젯밤에 몸살 비슷한 증세는 접종 후 중노동의 후유증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는, 일의 양을 조절 못 하고 한번 시작하면 내친김에 무리하는 나 자신의 잘못된 습성을 자책하며 2차 때도 무사히 지나가게 됨에 감사했다.

 

아, 한 가지 잊은 게 있다. 어제 접종 후 담당 보건소에서 다음과 같은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귀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자 합니다. 화이자 2차 접종 당일 건강상태를 응답해 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향후 6주까지(0~7일 차, 2주~6주 차)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건강 상태에 대해 질문할 예정입니다. 응답해 주신 결과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안전한 예방접종”에 참여하세요.

참여하기
https://nip.kdca.go.kr/irgd/cov19Actmntr.do?MnLv1=5&MnLv2=2&MnLv3=1&code=MDAwMDA5Mlh3Ni9rYnYxeFV5MHRpRVJmZ001TkE9PQ==* 문의: 133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 코로나19 예방접종후 백신 플

안녕하세요. 오늘은 2차 예방접종후 접종당일 입니다.

nip.kdca.go.kr

 

 

URL을 타고 들어가니 아래와 같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 접종 후 백신 플랫폼별 이상 반응 능동 감시 로그인' 사이트가 나왔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가 마음을 바꾸었다. 이때까지 전혀 증세가 없었기에 능동 감시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그만두었다. 

 

 

 

 

몇 시간 후 포스팅을 위해 확정 전 단계까지만 캡처하려고 들어갔더니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떴다. 10,000명 한정인데 인원이 초과하여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오늘은 2차 예방접종 후 예방접종 당일입니다.'라는 문구로 보아 매일 접종자 스스로 자기 체크를 하게 되어 있나 보다. 1차 때는 이상 반응 발현 시 대처 방법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는데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갈수록 대응도 더 발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교체 접종이 시작된 것은 7월 5일 월요일부터이다. 나는 1차 때 혹시나 이상 반응이 있더라도 주말에 앓자는 생각에 해당 주간 마지막 날인 금요일로 예약해서 그렇지 사실은 교차 접종 첫 그룹이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교차 접종을 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교차 접종을 허용한 상태이다. 백신 교차 접종의 효과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에서는 지난 6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화이자 접종 면역 효과 연구 결과, 혈액검사에서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두 가지 이상의 연구에서 화이자만 2회 접종한 경우와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 후기 총정리

 

말이 백신 교차 접종 후기 총정리이지 사실은 정리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1차 접종 후 바로 2차 접종 예약된 병원에 예약된 시간에 가서 맞았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주사 부위가 살짝 붓고 뻐근한 거 빼고는 접종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증세가 없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로서는 당연히 맞으라고 강추하겠다. 더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한동안 답보 상태이던 확진자 수가 급증해서 수도권에서는 거리 두기 4단계가 7월 12일부터 시행되는 마당에 안 맞을 이유가 없다. 일단 면역력이 확보되니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 좋고, 14일만 지나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거리 두기 인원에 포함되지 않아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것도 큰 인센티브이다. 부스터 샷이 실시된다면 그 또한 감사하며 차례 오는 대로 기꺼이 맞을 생각이다. 

 

드라마틱한 내용이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더 감사한 백신 교차 접종 후기를 마친다. 백신 접종하는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얘깃거리가 생기지 않길 기원한다.

 

 

[내용 추가]

 

자랑 끝에 불난다는 속담이 있다. 7월 9일 오후 2시 조금 지나 2차 접종하고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큰 이상 반응이 없어서 이 후기를 썼다. 그런데 10일 오후로 갈수록 몸이 무겁고 피곤해지더니 평소 안 좋던 오른쪽 어깨부터 근육통이 슬슬 느껴졌다. 6시쯤부터는 딱히 어디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몸이 찌뿌둥하고 아프면서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체온은 36.5도로 정상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오래 걸었을 때처럼 발바닥이 아프지는 않은데 계속 화끈거리고 몸도 쑤셔서 만사를 제치고 침대에서 쉬다가 일찍 잤다. 이사 준비로 근래 좀 무리해서 움직여서인지,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둘의 상승작용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곱 시간쯤 푹 자고 일어나니 일요일엔 모든 증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아픈 게 화이자 백신 후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는 말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보통 8~10시간 뒤에 증세가 나타난다던데 그에 비하면 화이자는 좀 늦게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나 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닐 수 있으니 적어도 이틀 정도는 쉬면서 컨디션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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