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의 효능/고르는법/씻는 법/먹는법/칼로리/잼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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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의 효능/고르는법/씻는 법/먹는법/칼로리/잼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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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만 보면 '아기 엉덩이'가 생각난다.

 

아이가 예닐곱 살쯤 되었을 때, 처음 무화과를 사 주었더니 무화과가 꼭 아기 엉덩이 같아서 못 먹겠다고 했다.

 

헐~

 

당시만 해도 꽤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하나도 채 못 먹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랬던 아이가 이젠 무화과의 향이 좋다며, 생과는 물론 잼 한 병을 며칠 만에 다 비운다.

 

자연물의 향을 좋아할 정도로 컸다는 게 새삼 대견하다.

 

딸기, 포도, 오렌지, 한라봉, 사과, 블루베리, 오디 등 웬만한 잼은 다 만들어 봤지만 딸기가 제일 반응이 좋았는데, 이제는 무화과에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그래서 이 고맙고도 신통한 과일 무화과의 전기나 한 편 써 볼까 한다.

 

 

1. 무화과란?

 

무화과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무화과나무의 열매로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다.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비대해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꽃도 없이 어느 날 열매만 익기 때문에, 꽃 없는 과일이라는 뜻의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무화과는 우리가 먹는 열매가 바로 꽃이다.

 

이집트에서 약 4,000년 전에 심은 기록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수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 벗은 몸이 부끄러워 잎사귀로 몸을 가렸는데, 그 잎사귀가 무화과 잎이며 금단의 열매는 바로 무화과라는 얘기도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먹었다고 하며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로마에서는 술의 신 바커스가 무화과 열매가 많이 열리게 하는 재배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해서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고, 그래서인지 꽃말도 '다산'이다.

 

잘 익은 열매는 어두운 자주색이고 수분 90%, 당분 6~8%로 수분이 아주 많은 과일이다.

 

껍질이 얇고 연약하여 저장이 어렵고 쉽게 뭉크러질 수 있다.

 

잎은 단백질, 고무질 등을 함유하고 있어 그 유즙(乳汁)으로 회충의 구제약이나 신경통의 약재로 쓴다.

 

겨울 평균 기온이 1도 이상인 지역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는 전남, 경남지역의 해안 지대와 제주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2. 무화과의 효능

 

1)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 풍부해 소화가 잘 된다.

 

고기를 먹은 후 후식으로 무화과를 먹거나, 고기를 재울 때 무화과를 갈아 넣으면 맛과 소화력 모두를 챙길 수 있다.

 

2) 펙틴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3)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유해 물질인 활성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 효과로 노화를 방지한다. 

 

100g당 폴리페놀 함유량이 1,110mg으로 포도주보다 다섯 배 이상이라고 하니 대단하다.

 

4) 위장을 건강하게 하고 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해독의 효능까지 있어, 한방에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장염, 변비, 이질 등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무화과의 약성은 주로 3항(抗), 3협(協)으로 요약할 수 있다.

 

  • 3항: 항산화, 항균, 항염증 효능

  • 3협: 소화 촉진, 변비 탈출, 심혈관 질환 예방

 

3. 무화과 고르는 법

 

1) 껍질이 적갈색을 띠는 것: 초록색은 덜 익은 것일 수도 있지만, 시설 재배를 하는 경우 일조량 부족으로 다 익어도 초록색을 띠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으니 껍질의 적갈색이 전체적으로 균일한 것을 고른다.

 

2) 꼭지가 싱싱한 것: 이건 굳이 말 안 해도......

 

3) 잘 익은 것은 꼭지 반대편이 갈라질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없는 것

 

4) 만져서 살짝 물렁한 것 (그렇다고 이것저것 눌러 보면 아니 되옵니다.)

 

5) 단 냄새가 나는 것

 

 

4. 무화과 씻는 법

 

1) 꼭지를 잡고 밑동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흐르는 물에 씻는다.

 

물에 담가서 씻으면 과육 안으로 물이 들어가 당도도 떨어지고 영양소도 파괴되니 조심.

 

2) 종이타월에 물을 묻혀 살살 닦아도 된다.

 

3) 익을수록 표피가 약해지므로 세제나 수세미 없이 살살 씻는다.

 

 

5. 무화과 먹는 법 & 보관법 & 주의 사항

 

1) 생과로 즐기기: 껍질째 먹되 무화과 껍질의 까끌거리는 느낌이 싫다면 반으로 잘라 떠먹거나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내고  속과만 먹는다.

 

생과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되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한다.

 

2) 샐러드나 요구르트 위에 얹어 먹거나,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다.

 

3) 얼려서 먹기: 냉동 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랩으로 싸서 냉동 보관했다가 1분 정도 녹이면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다.

 

4) 고기 요리에 갈아 넣기: 무화과의 연육 작용으로 부드러운 고기를 즐길 수 있다.

 

5) 말려서 먹기: 식품건조기에 말리면 당도와 항산화 성분이 농축된 칩으로 먹을 수 있다.

 

6) 레드 와인에 졸여 먹기

 

7) 잼 만들기: 독특한 향에 쫀득하면서도 톡톡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8) 무화과 알레르기:무화가 줄기에서 나오는 우윳빛 수액 때문에 입술이나 목이 부을 수 있다.

 

이때는 껍질을 까서 먹거나 심한 경우에는 생과는 먹지 않는 게 좋다.

 

9) 하루 권장량: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고 하루 3~5 개 이내로 먹는다.

 

10) 칼로리: 100g당 54kcal(생것), 271kcal(마른 것)

 

 

6.  무화과 잼 만들기

 

모든 잼은 만드는 방법이 동일하다.

 

설탕의 양과 졸이는 정도에 따라 당도와 점도가 달라질 뿐.

 

잼 만들 때 과일과 설탕의 비율을 1:1로 하라는 게 정석처럼 되어 있지만, 경험에 의하면 설탕을 과일 무게 대비 60~70% 넣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무화과를 깨끗이 씻어 꼭지 부분과 밑동을 잘라내고 세로로 1/6~1/8로 썰어서 설탕을 넣고 졸인다.

 

점도는 잼을 찬물에 떨어뜨렸을 때, 금방 확 퍼지지 않고 살짝 덩어리 지는 정도가 빵에 바르기에 좋다.

 

열탕 소독한 병에 담아 완전히 식은 다음에 뚜껑을 닫아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빵에 발라 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무화과의 독특한 향과 쫄깃한 식감을 한 번 맛보면 헤어나기 힘든 마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화과잼을 만들다 보면 씨가 어머어마하게 많아서 환 공포 있는 사람은 못 만들지도 먹지도 못하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썰기-졸이기-잼 완성>

 

여름 무화과는 이제 끝물이라 품질이 좋진 않지만 싸길래 사다가 무화과 잼을 넉넉히 만들었더니 든든하다.

 

가을 무화과도 있다니 기다려진다.

 

 

무화과 전기를 쓰겠다고 시작해서는, 어떻게 하면 얘를 지지고 볶고 말려서 맛있게 먹을까 하는 궁리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응원이나 하고 끝내야겠다.

 

Fig,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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