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서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로 했다.
천장에 닿을 듯한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 온갖 오너먼트로 장식한 화려한 트리를 꿈꾸기는 하지만, 이 꿈을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
일 년 중 한 달 정도 사용하고 나머지 11개월을 보관할 만한 장소도 없고, 그 큰 트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거실의 상당 부분을 트리에 양보하고 사람은 구석으로 몰려 더부살이를 해야 할 판이니, 말이다.
그래서 작년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사용 후 보관이 쉽고, 재사용이 가능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두 가지 아이템을 찾았다.
그중 하나가 패브릭 벽걸이 트리이다.
한쪽 빈 벽에 별다른 장식 없이 붙이기만 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별 오너먼트를 트리 꼭대기에 붙이거나 볼 오너먼트나 건전지형 LED 전구를 추가한다.
작년에 이걸 사면서 건전지형 LED 전구 5m짜리를 추가해서 달았는데, 방 주인이 불이 번쩍이는 게 싫다고 해서 곧 철수하고 패브릭만 걸었는데도 분위기 살리는 데는 성공했다.
시즌이 끝나 손으로 조물조물 빨아서 넣어 두었다가 이번에 다시 꺼내 다림질해서 걸었더니 새것 같다.
이 상태라면 10년도 너끈히 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가성비가 최고이다.
물론 지루해서라도 그렇게까지는 못 쓰겠지만.
또 다른 아이템 하나도 역시 벽걸이라서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물씬 풍기는 <슈가벨 L 벽걸이 트리+ LED 50구 투명앵두 전구 (USB+리모컨 타입)>이다.
작년에 이거 하나 사기 위해 10월부터 온갖 인터넷 쇼핑을 다 돌아다녔다.
마음에 든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괜찮다 싶으면 오너먼트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정말 많은 제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요 아이는 전체 크기나 오너먼트 구성이 내가 찾던 바로 그거였고, 구매 후기도 아주 좋아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오너먼트 하나하나가 돋보이고 크기도 105cm로 우리 거실에 딱 맞았다.
잔가지가 많은 여덟 개의 나무 막대기에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크리스마스트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아이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오너먼트를 배치하고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하니, 밋밋하던 벽이 살아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 보는 내내 행복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속에 물방울처럼 기포가 들어간 50구짜리 투명앵두 전구를 ON/OFF는 물론이고 여덟 가지 종류의 조명 스타일을 10단계로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리모컨까지 추가로 구성되어 있다.
밤에 다른 조명은 끈 채로 벽걸이 트리를 점등하면 완벽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다.
3m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쉽게 켜고 끄거나 조명 스타일을 바꿀 수 있지만, 우리는 소파에 센서가 가려져 있어서 가까이 가야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이 마음에 들어 작년에 이 <슈가벨 L 벽걸이 트리>를 설치한 후 집에 오는 사람마다 어쩜 이렇게 예쁘냐고 칭찬이 자자했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포인트는 확실히 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제대로 낼 수 있으니 자신들도 내년에는 벽걸이 트리로 사야겠다고들 했는데 정말 샀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먼지떨이로 먼지만 살살 털어서 돌돌 말아 배송 왔던 박스에 그대로 넣어 고이 모셔 두었다.
이것이 존재감이 어찌나 큰지, 이걸 걸어 두었던 벽이 너무 허전해 보여서 마크라메를 걸어 두었다가 이번에 다시 꺼내 걸었다.
재사용인데도 하나도 부서지거나 찌그러진 것이 없어서 새 것처럼 보인다.
저게 뭐라고 쳐다만 보고 있어도 이렇게나 좋다.
코로나로 인해 어느 해보다 춥고 썰렁한 겨울이 될 것 같아서 무언가에서라도 기쁨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나 보다.
소소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에게 패브릭 벽걸이 트리 포스터와 벽걸이 트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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