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후기 - GS25 스낵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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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로또 당첨 후기 - GS25 스낵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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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

 

얼마 전 친구와 대화 중에 로또 얘기가 나와서 한 번 사 봤는데 뜻밖에 당첨이 된 것이다.

 

로또에 당첨이 되면 뭘 할 거냐고 친구가 묻길래 생각 안 해 봐서 모르겠다니까 탄식을 하며, 자신은 당첨되었을 때를 대비해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워 두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첨 확인 순간부터 당첨금 수령과 그 이후의 대응까지 시뮬레이션한 내용을 얘기하는데 어찌나 치밀한지 이미 당첨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예상 당첨금은 세후 35억.

 

첫날은 당첨 기분을 내기 위해 쇼핑으로 일정 금액을 탕진하고 그 이후엔......

 

상상만으로도 신이 나서 실컷 웃고 떠들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거금 5,000원을 투자해 다섯 게임을 샀다.

 

오늘 아침에 생각나서 QR코드로 확인하니 어머나, 세상에!

 

번호 세 개가 일치해서 5등, 당첨금 5,000원이었다.

 

재투자를 위해 다섯 게임을 다시 살까 하다가 당첨금을 실제로 누리고 싶어 GS25에서 스낵을 샀다.

 

 

 

아... 그런데 어쩔......

 

탕진이 도를 넘었다.

 

1,300원 초과 지출.

 

 

 

 

매운 새우깡, 영화관 팝콘, 포테토칩 에그 토스트 맛에 홈런볼 무지방 우유 2+1을 샀더니 총 7,000원인데, 통신사 할인을 받으니 6,300원이었다. 

 

로또 당첨금을 누리는 게 내 애초 목표였으니 거침없이 모두 사서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왔다.

 

로또에 당첨돼서 한턱 쏘는 거라며 과자 봉지를 풀면서 마치 돈뭉치라도 뿌리는 것처럼 거들먹거렸는데 그걸 또 받아 주는 사람이 있으니 더 재미났다.

 

이왕 이리 된 거 과자 후기나 써 봐야겠다 싶어 포스팅 시작.

 

 

매운 새우깡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든지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이란 귀에 익숙한 CM송만큼이나 짭짤하고 고소한 새우깡에 매운맛까지 더했다.

 

1971년 새우 과자를 출시하면서 이름을 고민하던 중 농심의 창업자인 신춘호 당시 사장이 자신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발음하는 것에 착안해 '새우깡'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 깡 시리즈가 이어질 만큼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에 전 국민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국민 간식이 되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올해 들어 1일 1깡이란 유행어를 만든 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해서 포장지를 바꾼 이후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극히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새우깡과 매운 새우깡 맛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매운 새우깡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매운맛만 첨가된 것이 아니라 기존 새우깡 대비 나트륨 함량이 26% 높아졌다고 하니, 손 가는 대로 맡기지 말고 지나친 섭취는 삼가야겠다. 

 

 

포테토칩 에그 토스트 맛

 

 

 

 

요거 참 물건이다.

 

스낵에서 정말 계란 맛, 토스트 맛이 난다.

 

지금까지 먹었던 포테토칩 맛과는 확실히 다르다.

 

'길거리 대표 음식 에그 토스트와 원조 생 감자칩의 신박한 조합'이라고 한다.

 

귀여운 감자 캐릭터가 토스트 위에서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그 위로 계란 프라이가 떨어지는 광고도 재미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오묘하게 조합된 계란과 토스트 맛이 내 입맛엔 찰떡같이 잘 맞아서 자꾸 손이 간다.

 

재구매 의사 100%

 

 

홈런볼 무지방 우유

 

 

 

 

과자 판매 순위에서 농심 새우깡과 엎치락뒤치락하는 해태의 간판급 과자 홈런볼이 하얗게 재탄생했다.

 

슈 안에 하얀 무지방 크림이 들어 있어서 우유맛이 느껴진다.

 

홈런볼 먹는 방법도 다양해서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서 따뜻하게 먹거나 얼려서 먹기도 하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니 확실히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는 게 더 맛있다.

 

 

영화관 팝콘

 

 

 

 

이름처럼 영화관에서 먹는 카라멜 팝콘과 버터 팝콘의 달콤 고소한 맛을 한 봉지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맛은 아직 못 봤다.

 

로또 당첨금으로 탕진하느라 산 과자가 여러 가지라, 이것 저것 먹다 보니 이것까진 아직 못 먹었다.

 

이미 먹어 본 가족 구성원의 말에 의하면 그냥 팝콘 맛이란다.

 

요건 좀 아꼈다가 콜라도 사고 넷플릭스로 뭐라도 보면서 영화관 분위기 내자며 일단 비축해 두었다.

 

 


 

 

주위에서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사람을 두 명 봤다.

 

한 사람은 지인의 측근인데 로또 당첨이 화가 되어 안락했던 삶이 오히려 풍비박산이 되었다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초등학교 동창인데 밴드에 사진 올라오는 것을 보면 여유롭게 즐기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꿈꾸고, 일주일에 몇 명씩 당첨자가 나오지만 내가 1등에 당첨될 확률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로또이다.

 

하지만 5,000원을 투자해서 당첨의 기쁨도 누리고, 가족들에게 과자로 인심도 쓰고, 이렇게 포스팅도 하나 했으니 나로선 일거삼득이다.

 

5,000원어치 치고는 차고 넘치는 기쁨이요, 가성비 끝판왕이다.

 

기대하며 기다리는 기쁨을 가끔씩 느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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