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님, 환영합니다."
KT 올레 고객 센터에 전화하면 이런 멘트가 나온다.
KT 집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한 지는 20년이 넘었고, 90년대 휴대폰이 벽돌만 하던 시대에 SK텔레콤에서 휴대폰을 개통해 쓰다가 KT로 옮긴 건 13년 차이다.
KT 입장에서 보면 잡아 놓은 물고기요, 충실하게 우리를 지키는 집토끼이다.
이 정도의 충성심을 보였으면 VIP 대접을 극진히 해 줄 만한데, 저렇게 고객센터에 전화할 때만 VIP 고객이라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니 VIP 대접을 받은 기억이 아예 없지는 않다.
KT가 2G에서 3G로 넘어가기 위해서 기존 2G 사용자들을 3G로 갈아타도록 설득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때 KT 영업소를 방문하니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높은 직책의 직원이 1층 로비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평소 집토끼 보기를 호구로 보는 KT의 행태에 불만이 있었기에, 장기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달라고 건의했고, 실제로 그 높으신 분의 재량으로 집 전화와 인터넷 요금을 1년 정도 할인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갈아타면 수십만 원의 현금을 챙겨 주던 시절에도 꿋꿋이 KT에 대한 의리 아닌 의리를 지켰는데,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어 오랜 시간 작업한 문서나 이메일을 몇 번 날리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땐 정말이지 KT가 '올레'가 아닌 '울래'로 느껴졌다.
멘붕이 되어 고객센터에 했더니, 담당자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죄송하다며 분기별로 한 달씩, 총 네 달 치 인터넷 요금 감면을 해 주겠다고 했다.
그때 느낀 건 고마움보다는 그동안 난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세상에서 나는 왜 그렇게 불편을 감수하면서 KT만 고수하며 갈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까지도 그대로 쓰고 있으니 그때 그 깨달음이 진정한 깨달음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래도 장기 가입자에 대한 대우가 나아지기도 했고,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성격이라 남들은 대여섯 번은 갈아탔을 기간을 변함없이 이용하고 있다.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부쩍 길어졌는데, 언제부턴가 또 인터넷이 말썽을 부린다.
간간이 연결이 끊기고 체감 속도는 점점 느려져서 일단 AS 신청을 했다.
그동안은 별 필요를 못 느껴서 500M를 써 왔는데 이참에 회선 점검을 받고 1G로 바꿀까 싶다.
KT가 지난 6월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GiGA Wi 인터넷이 출시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었다.
기존 와이파이 공유기에 이동형 와이파이 공유기를 추가하여, 안정적으로 무선 연결이 가능하고 장소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11월 16일부터 12월 5일까지 KT샵에서 신규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2020 빅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아이패드(20명), 2021년 스타벅스 다이어리 (500명), 피크닉 UV 충전기(480명), 파리바게트 기프티쇼 2만원권(1020명)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니 참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 8월부터 기가지니 셋톱 박스가 있으면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KT의 큰 장점이지만, 집에 TV가 없는 우리 집에는 그림의 떡이다.
인터넷과 집 전화, 휴대폰이 결합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만 끊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편함이 있어도 계속 써 왔는데, 점검 후에도 인터넷이 자꾸 끊어진다면 통신사 갈아타기를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다.
만년 집토끼가 반란을 일으키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KT가 알고, 집토끼 관리에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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